스마트폰 카메라
스마트폰 카메라의 센서는 풀프레임의 1/10~1/30 크기이고, 조리개는 고정이며, 렌즈 두께는 1 cm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밤하늘과 인물 사진을 놀랍도록 잘 찍습니다. 비결은 하드웨어의 한계를 '연산'으로 메우는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입니다. 앞에서 배운 원리로 그 속을 들여다봅시다.
- 여러 개의 카메라 모듈과 '×배율'의 관계, 광학 줌과 디지털 줌의 차이를 안다.
- 야간 모드가 여러 장을 정렬·합성해 노이즈를 줄이는 원리를 이해한다.
- 인물 모드가 깊이를 추정해 배경을 흐리는 방식과 그 한계를 안다.
- 프로(수동) 모드에서 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잘 활용한다.
렌즈 3~4개, 그리고 '×배율'
스마트폰 뒷면의 동그라미들은 서로 다른 초점거리의 카메라입니다. 보통 초광각(0.5×, 환산 13~16 mm), 메인(1×, 23~26 mm), 망원(3×, 5×, 환산 70~120 mm)으로 구성됩니다. 5× 이상의 망원은 두께 안에 긴 초점거리를 넣으려고 빛을 프리즘으로 90° 꺾어 옆으로 눕힌 잠망경(폴디드) 렌즈를 씁니다.
카메라 앱의 줌 버튼 사이 배율(예: 2×)은 대부분 메인 카메라 사진의 가운데를 잘라 확대하는 디지털 줌입니다. 9장에서 보았듯 잘라내기는 화소 수를 줄일 뿐입니다. 다만 고화소 메인 센서(48~200 MP)는 가운데를 잘라도 1200만 화소가 남으므로 2× 정도는 '광학 수준'이라고 홍보합니다.
폰 카메라 줌
야간 모드: 한 장 대신 열 장
작은 센서의 가장 큰 약점은 노이즈입니다(5장). 빛을 더 모으려면 셔터를 길게 해야 하지만 손으로 들고 1초를 버틸 수는 없습니다. 야간 모드는 짧은 노출(예: 1/15초)로 여러 장을 연속 촬영한 뒤, 손떨림만큼 어긋난 사진들을 정렬하고 평균냅니다. 무작위 노이즈는 평균을 낼수록 상쇄되므로, N장을 합치면 노이즈가 1/√N로 줄어듭니다. 독립적인 같은 노출의 16장을 평균하면 노이즈는 1/4로 줄어듭니다. 광자 잡음이 지배할 때 같은 개선을 한 장으로 얻으려면 광자를 16배, 즉 노출을 4스톱 늘려야 합니다. 이는 최종 밝기를 같게 맞춘 노이즈 비교이며, 합성 사진 자체가 4스톱 밝아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중 프레임 합성
같은 원리가 낮에도 쓰입니다. 셔터를 누르기 전부터 카메라는 계속 사진을 찍어 버퍼에 담아 두고(제로 셔터 랙), 누르는 순간 앞뒤 여러 장을 합쳐 노이즈를 줄이고 다이내믹 레인지를 넓힙니다(스마트 HDR, 딥 퓨전, HDR+ 등). 다중 프레임 합성이라는 점은 7장의 브라케팅 HDR과 같지만 촬영 방식은 구현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2016년 HDR+는 서로 다른 노출 대신 같은 노출의 프레임을 합칩니다. 정렬과 움직임 처리는 고스트를 줄이지만 항상 없애지는 못합니다. 원리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SensorBook 11장을 참고하세요.
인물 모드: 계산으로 만든 배경 흐림
3장에서 보았듯 작은 센서로는 광학적으로 배경을 크게 흐리기 어렵습니다. 인물 모드는 ① 두 카메라의 시차, 듀얼 픽셀 위상차, 라이다(LiDAR), AI 인물 인식 등을 이용해 장면의 깊이 지도를 만들고, ② 피사체와 거리가 먼 부분일수록 많이 흐리게 그립니다. 사진을 찍은 뒤에 'F값'을 바꿀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인물 모드의 속사정
프로 모드 제대로 쓰기
대부분의 폰 카메라 앱에는 수동 설정을 할 수 있는 '프로'(전문가) 모드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배운 개념이 거의 그대로 적용되지만, 폰만의 차이도 있습니다.
| 설정 | 폰에서 | 참고 장 |
|---|---|---|
| 조리개 | 대부분 고정(f/1.5~2.8). 노출은 셔터·ISO로만 조절 | 3장 |
| 셔터 속도 | 1/10000 ~ 30초. 야경·빛 궤적은 거치대와 함께 길게 | 4장 |
| ISO | 50~3200 정도. 기본 ISO가 가장 깨끗 | 5장 |
| 노출 보정(EV) | 화면을 탭한 뒤 해·밝기 막대를 위아래로 끌기 | 6장 |
| 초점 | 탭으로 지정, 길게 눌러 AE/AF 잠금. 수동 초점 + 피킹 지원 앱도 많음 | 8장 |
| 화이트 밸런스 | K 단위 지정 가능. 노을·실내 분위기 유지에 유용 | 10장 |
| RAW | DNG·ProRAW 등. 연산 처리 일부를 거친 'RAW'도 있음 | 11장 |
핵심 정리
- 폰의 줌 버튼은 선택 배율이다. 별도 카메라 전환·센서 크롭·디지털 확대·연속 광학 줌 중 무엇을 쓰는지는 기종과 배율에 따라 다르다.
- 야간 모드는 짧은 노출 여러 장을 정렬해 평균 낸다. N장이면 노이즈 1/√N.
- 스마트 HDR은 셔터 전부터 찍어 둔 프레임들을 합쳐 노이즈와 다이내믹 레인지 문제를 함께 푼다.
- 인물 모드는 깊이 지도로 배경을 흐린다. 머리카락·안경·투명한 물체 경계에서 실수하기 쉽다.
- 프로 모드는 조리개가 고정이고, 켜면 다중 프레임 합성이 꺼질 수 있다.
확인 퀴즈
1×(메인)와 5×(망원) 카메라만 있는 폰에서 3×로 찍으면 보통 어떻게 될까?
야간 모드가 9장을 합성하면 한 장 대비 노이즈는?
인물 모드 사진에서 머리카락 주변 배경이 또렷하게 남는 이유는?
폰의 프로 모드에서 직접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