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술
배는 도로도 표지판도 없는 바다 위에서 수천 해리를 달려 정해진 부두에 닿는다. 그 바탕에는 지구를 격자로 나누는 위도와 경도, 둥근 지구를 평평한 종이에 옮기는 해도, 침로와 속력과 시간만으로 위치를 추정하는 추측 항법, 그리고 별·해·전파로 그 추정을 바로잡는 위치 결정이 있다. 이 장에서는 3D 지구본 위에 항로를 그어 보고, 조류를 거슬러 침로를 잡고, 정오의 태양으로 위도를 구하고, 위성 신호로 위치를 푸는 과정을 차례로 손으로 해 본다.
- 위도·경도와 해리·노트의 관계를 알고, 위도 1분 = 1해리가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 메르카토르 해도가 등각이고 항정선이 직선이 되는 대신 고위도 면적이 \(\sec^2\varphi\)배로 커지는 이유를 안다.
- 항정선과 대권의 차이를 구면 삼각법(haversine)으로 계산하고 대권 항해의 이득을 추정한다.
- 추측 항법으로 위치를 계산하고, 조류와 풍압차를 보정한 조타 침로(CTS)를 구한다.
- 편차·자차를 이용해 진방위와 나침반 방위를 서로 바꾸고, 위치선으로 선위를 구한다.
- 정오 태양 고도로 위도를, 시각으로 경도를 구하는 천측의 원리를 이해한다.
- 조석의 원인과 대조·소조를 이해하고 12분의 1 법칙으로 조고와 여유 수심을 계산한다.
- GNSS가 4개 이상의 위성을 필요로 하는 이유와 DOP, 재밍·스푸핑의 위험을 설명한다.
지구의 격자: 위도·경도와 해리
지구 위의 한 점은 두 각도로 정해진다. 위도(Latitude, φ)는 그 점과 지구 중심을 잇는 선이 적도면과 이루는 각으로, 적도 0°에서 극 90°까지 북위(N)·남위(S)로 센다. 경도(Longitude, λ)는 그 점을 지나는 자오선이 영국 그리니치를 지나는 본초 자오선과 이루는 각으로, 0°에서 180°까지 동경(E)·서경(W)으로 센다. 같은 위도를 잇는 원을 거등권(평행권), 같은 경도를 잇는 반원을 자오선이라 한다.
항해에서 거리 단위는 해리(Nautical Mile, NM)다. 원래 정의는 "자오선 위 위도 1분의 길이"였고, 1929년 국제 협약으로 1852 m로 고정되었다. 지구가 약간 납작한 타원체라 실제 위도 1분은 적도에서 1843 m, 극에서 1862 m 정도로 조금 다르지만, 해도 위에서는 옆 테두리의 위도 눈금을 디바이더로 재면 곧 해리라는 편리함이 남는다. 경도 눈금은 거리 자로 쓰면 안 된다. 경선 사이 간격이 \(\cos\varphi\)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속력 단위 노트(knot)는 시간당 1해리다.
지구 위의 한 점: 위도·경도 읽기
둥근 지구를 평평한 종이에: 메르카토르 해도
구면은 찢거나 늘리지 않고는 평면으로 펼 수 없다(가우스의 정리). 그래서 모든 지도 투영은 각도·면적·거리 가운데 무언가를 포기한다. 1569년 메르카토르가 고안한 투영은 각도를 지키기로 했다. 경선을 평행한 세로선으로 펴면 위도 φ에서 동서 방향이 \(\sec\varphi = 1/\cos\varphi\)배로 늘어나므로, 같은 비율만큼 남북 방향도 늘려 준다. 그러면 작은 영역에서 모양이 유지되는 등각 투영(Conformal Projection)이 된다.
항해사에게 이 투영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하나다. 나침반의 한 방위를 계속 유지하는 항로(항정선)가 메르카토르 해도 위에서 직선이 된다. 모든 경선과 같은 각으로 만나는 선은 등각 투영에서도 모든 세로선과 같은 각으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해도 위 두 점을 자로 잇고 각도기로 각을 재면 그것이 곧 침로다. 대가는 면적 왜곡이다. 그린란드는 아프리카의 약 1/14 크기인데 메르카토르 지도에서는 비슷해 보인다. 거리를 잴 때는 반드시 그 구간과 같은 위도의 옆 테두리 눈금을 써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티소 지시원: 같은 원은 어디서 얼마나 커지나
항정선과 대권: 가장 쉬운 길과 가장 짧은 길
나침반 방위를 하나로 고정하고 가는 항로가 항정선(Rhumb Line, Loxodrome)이다. 모든 경선과 같은 각으로 만나므로 조타가 쉽지만, 극 쪽으로 계속 가면 극을 향해 소용돌이처럼 감겨 든다. 반면 구 위 두 점 사이의 최단 경로는 지구 중심을 지나는 평면이 구면을 자른 큰 원, 즉 대권(Great Circle)의 호다. 대권은 메르카토르 해도 위에서 극 쪽으로 휜 곡선으로 보이고, 따라가는 동안 침로가 계속 변한다.
두 점 사이 대권 거리(중심각 \(c\))는 구면 삼각법으로 구한다. 수치적으로 안정한 형태가 haversine 공식이다. 항정선 거리는 메르카토르 평면에서의 직선 관계로 구한다.
3D 지구본 위의 항정선과 대권
실제 대양 항해에서는 대권을 여러 개의 짧은 항정선 구간으로 나누어 따라간다. 해도에 대권 위의 점들(예: 경도 5°~10°마다)을 찍고, 각 점 사이는 항정선(일정 침로)으로 달린다. 대권이 너무 높은 위도로 올라가 빙산이나 폭풍 해역에 들어가면 일정 위도 이상은 거등권을 따라가는 복합 대권(Composite Great Circle)을 쓴다. 지금은 ECDIS와 항로 계획 소프트웨어가 이 계산을 하고, 기상 항로(weather routing)가 바람·파도·해류를 고려해 시간과 연료가 최소인 경로를 고른다.
추측 항법과 조류 보정
위치를 직접 잴 수단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확인한 위치(fix)에서 출발해 침로·속력·경과 시간만으로 현재 위치를 계산하는 것이 추측 항법(Dead Reckoning, DR)이다. 거리 \(d = V t\)를 침로 \(C\) 방향으로 나누면 남북 성분은 위도 변화, 동서 성분(동서거)은 \(\cos\varphi_m\)로 나누어 경도 변화가 된다.
DR은 배가 물에 대해 움직인 것만 센다. 그런데 물 자체가 흐르고(조류·해류), 바람은 배를 옆으로 민다. 그래서 항해에는 서로 다른 방향 개념이 여럿 있다. 선수가 가리키는 방향이 선수 방위(heading), 물에 대한 진행 방향이 항적(water track), 바다 밑바닥에 대한 실제 진행 방향이 대지 침로(COG, Course over Ground)다. 조류가 흘러가는 방향을 유향(set), 그 속력을 유속(drift)이라 하고, 바람에 밀려 선수 방위와 항적이 벌어지는 각을 풍압차(Leeway)라 한다.
추측 항법 게임: DR과 실제 위치는 얼마나 벌어지나
조류를 알고 있다면 미리 보정할 수 있다. 원하는 대지 침로 방향으로 조류의 옆 성분 \(c_\perp\)을 상쇄하도록 선수를 틀면 된다. 조류의 앞뒤 성분 \(c_\parallel\)은 대지 속력에 더해진다.
조류 삼각형: 조타 침로(CTS) 구하기
나침반: 진북, 자북, 나북
해도의 방위는 모두 지리상의 북극을 기준으로 한 진방위(True)다. 그런데 자기 나침반은 지구 자기장의 방향, 즉 자북을 가리킨다. 진북과 자북의 차이가 편차(Variation)다. 장소에 따라 다르고 해마다 조금씩 변하며, 해도의 나침도(compass rose)에 "7°10′W (2025), 매년 4′E 감소" 같은 식으로 적혀 있다. 여기에 배 자체의 철재와 전기 장비가 만든 자기장이 나침반을 또 비튼다. 이것이 자차(Deviation)이고, 배의 선수 방위에 따라 달라지므로 자차표(deviation card)로 관리한다.
TVMDC 변환기와 자차 곡선
대형 상선의 주 나침반은 자기 나침반이 아니라 자이로컴퍼스(Gyrocompass)다. 고속으로 도는 자이로의 축은 공간에 대해 방향을 유지하려 하는데(강직성), 여기에 축이 수평을 벗어나면 진자처럼 토크를 거는 장치를 더하면 지구 자전과의 상호작용으로 축이 지구 자전축의 수평 성분, 즉 진북에 정착한다(세차 운동). 자기장과 무관하므로 편차·자차가 없지만, 속력·위도에 따른 작은 오차(속도 오차, 수 도 이내)를 보정해야 하고 기동 후 정착에 몇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선교에는 고장에 대비해 자기 나침반을 함께 둔다. 최근에는 광섬유 자이로(FOG)나 GNSS 안테나 2개로 방위를 재는 GNSS 컴퍼스도 쓰인다. 자이로는 21장의 레이더·ECDIS·오토파일럿에 방위를 공급하는 심장이다.
위치선과 선위 결정
연안에서는 해도에 표시된 물표(등대, 산봉우리, 탑)의 방위를 재서 위치를 구한다. 물표의 방위를 하나 재면 배는 그 물표를 지나 측정 방위의 반대 방향으로 그은 직선 어딘가에 있다. 이 선이 위치선(LOP, Line of Position)이다. 두 위치선의 교점이 선위(fix)다. 실제 측정에는 오차가 있으므로 세 번째 물표를 재면 세 선이 한 점에서 만나지 않고 작은 삼각형을 만든다. 항해사는 이를 오차 삼각형(Cocked Hat)이라 부르며, 삼각형이 작으면 측정이 믿을 만하다고 보고 보통 안쪽 가운데를 선위로 삼는다(위험 쪽 꼭짓점을 택하기도 한다).
- 교차각이 중요하다. 두 위치선이 90°(세 개면 60°·120°)에 가깝게 만나야 방위 오차가 위치 오차로 덜 증폭된다. 거의 평행하게 만나면 작은 오차로도 교점이 크게 미끄러진다.
- 모든 방위에 똑같이 들어간 계통 오차(예: 모르는 자차)는 삼각형 크기를 키우거나, 물표 배치에 따라 작은 삼각형을 그리면서도 엉뚱한 곳을 가리킬 수 있다.
- 레이더로 잰 거리는 물표를 중심으로 한 원(거리원)이 위치선이 된다. 레이더 거리는 방위보다 정확하므로 연안 항해에서 자주 쓴다.
세 물표 방위와 오차 삼각형
천측 항법: 해와 시계로 위치 구하기
GPS가 없던 시대 대양 한가운데에서 위치를 아는 방법은 천체였다. 지금도 GNSS 고장에 대비해 항해사는 천측을 배운다. 도구는 육분의(Sextant)다. 두 개의 거울로 수평선과 천체를 한 시야에 겹쳐 놓으면 눈금이 천체의 고도(수평선 위 각)를 1′ 정밀도로 알려 준다. 거울 하나가 θ만큼 돌면 반사광은 2θ 돌기 때문에, 60°(원의 1/6) 호로 120°까지 잴 수 있어 '육분의'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장 단순한 천측은 정오 위도다. 태양이 그 지점의 자오선을 지날 때(시정오) 고도가 하루 중 가장 높다. 그 순간 관측자의 천정, 태양, 천구의 적도가 모두 자오선 위에 있으므로 각도의 덧셈만으로 위도가 나온다. 태양의 적위(Declination, δ)는 천구 적도에서 잰 태양의 위도로, 하지 +23.44°, 동지 −23.44° 사이를 1년 주기로 오간다(항해력에 매 시각 값이 있다).
정오 태양 고도로 위도 구하기
경도는 훨씬 어려운 문제였다. 지구는 24시간에 360°, 즉 1시간에 15°, 4분에 1°, 4초에 1′ 돈다. 그러니 그 지점의 정오(태양이 가장 높을 때)에 그리니치 표준시가 몇 시인지 알면 경도는 시간 차 × 15°다. 문제는 흔들리는 배 위에서 몇 달 동안 그리니치 시각을 정확히 지키는 시계였다. 1714년 영국 의회가 경도 문제에 상금을 걸었고, 존 해리슨의 해상 시계(크로노미터) H4가 1760년대에 이를 해결했다. 하루 1초씩 틀리는 시계는 한 달 뒤 30초, 즉 경도 7.5′(적도에서 7.5해리)의 오차를 만든다.
크로노미터와 경도: 시간 1시간 = 15°
정오가 아니어도 천체 하나의 고도 \(H\)를 재면, 그 천체 바로 아래 지점(지리 위치, GP)을 중심으로 반지름 \((90^\circ - H)\times 60\) 해리인 원 위에 배가 있다. 이 '등고도권'은 반지름이 수천 해리라 해도 위에서는 직선 위치선이 된다. 추측 위치에서 계산한 고도 \(H_c\)와 관측 고도 \(H_o\)의 차(1′ = 1해리)만큼 천체 방향으로 위치선을 옮겨 긋는 것이 1875년 생틸레르의 고도차법(intercept method)이다. 서로 다른 방향의 별 3개를 새벽·저녁 박명에 재면 연안의 세 물표 방위처럼 오차 삼각형이 생긴다. 계산식은 \(\sin H_c = \sin\varphi\sin\delta + \cos\varphi\cos\delta\cos \text{LHA}\)이다.
조석: 하루 두 번 숨 쉬는 바다
바다는 하루에 대개 두 번 차오르고(만조, HW) 두 번 빠진다(간조, LW). 원인은 달과 해의 기조력이다. 지구 중심이 받는 달의 인력과 지구 표면 각 지점이 받는 인력의 차이가 달 쪽과 그 반대쪽을 동시에 잡아당겨, 바다가 두 개의 볼록한 부분을 가진 타원체가 된다. 지구가 이 아래에서 하루 한 바퀴 돌면 한 지점은 하루에 볼록부를 두 번 지난다. 달도 같은 방향으로 공전하므로 주기는 24시간이 아니라 약 24시간 50분이고, 만조 간격은 12시간 25분(M2 분조)이다. 기조력은 거리의 세제곱에 반비례해서, 훨씬 무거운 해보다 가까운 달의 효과가 약 2.2배 크다.
- 대조(Spring Tide, 사리): 그믐과 보름. 해·달·지구가 일직선이라 두 볼록부가 겹쳐 조차가 가장 크다. 실제로는 1~2일 늦게 온다.
- 소조(Neap Tide, 조금): 상현과 하현. 해와 달이 90° 벌어져 서로 상쇄, 조차가 가장 작다.
- 반일주조·일주조·혼합조: 달의 적위가 크면 두 볼록부의 높이가 달라져 하루 두 번 조석의 높이가 다른 일조 부등이 생기고, 해역의 공진 특성에 따라 하루 한 번 조석이 우세한 곳도 있다. 한국 서해는 반일주조가 강하고 조차가 커서(인천 대조차 약 8 m) 갯벌과 갑문식 도크가 발달했고, 동해는 조차가 수십 cm에 불과하다.
대조와 소조: 달·해·지구와 조석 곡선
해도의 수심은 기본수준면(Chart Datum) 아래로 적혀 있다. 기본수준면은 보통 최저 천문조위(LAT) 근처로, 물이 거의 그보다 더 빠지지 않는 낮은 면이다. 그러니 실제 수심은 해도 수심에 그 시각의 조고(Height of Tide)를 더한 값이다. 배의 흘수를 빼고 남는 바닥과 선체 사이 틈이 여유 수심(UKC, Under Keel Clearance)이다. 항만 규정은 UKC를 흘수의 10% 이상 또는 일정 미터 이상으로 요구하며, 속력에 따른 침하(스쿼트, 12장)와 파도에 의한 상하 운동도 감안해야 한다.
조석표는 만조와 간조의 시각과 높이만 준다. 그 사이 임의 시각의 조고는 조석 곡선이 대략 코사인 모양이라는 점을 이용한 12분의 1 법칙(Rule of Twelfths)으로 어림한다. 간조에서 만조까지 약 6시간 동안, 시간마다 조차의 1/12, 2/12, 3/12, 3/12, 2/12, 1/12씩 오른다. 중간 2시간 동안 조차의 절반이 바뀌므로 조류도 이때 가장 세다.
12분의 1 법칙과 여유 수심(UKC) 판단
GNSS: 위성으로 위치 풀기
GPS(미국), GLONASS(러시아), Galileo(EU), BeiDou(중국)를 묶어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라 한다. 고도 약 2만 km의 위성들이 원자시계로 맞춘 정확한 시각과 자신의 궤도 정보를 계속 방송한다. 수신기는 신호가 떠난 시각과 도착한 시각의 차 \(\Delta t\)에 빛의 속도를 곱해 위성까지의 거리를 얻는다. 위성 하나까지의 거리를 알면 배는 그 위성을 중심으로 한 구 위에 있다. 구 셋이면 두 점으로 좁혀지고(하나는 우주 공간이라 버린다) 위치가 정해질 것 같다.
문제는 수신기의 시계다. 값싼 수정 시계는 위성 원자시계와 어긋나 있고, 1 μs의 시계 오차가 300 m의 거리 오차가 된다. 이 오차는 모든 위성의 거리에 똑같이 더해지므로, 수신기가 잰 값은 참거리가 아니라 의사거리(Pseudorange)다. 그래서 미지수가 위치 3개(x, y, z)에 시계 오차 \(b\)까지 4개가 되고, 위성이 최소 4개 필요하다. 아래 시뮬레이터는 같은 원리를 평면에 옮긴 것이다. 평면에서는 미지수가 x, y, b 3개라 위성 3개가 필요하다(3D에서는 하나 더).
같은 측정 잡음이라도 위성의 배치에 따라 위치 오차가 달라진다. 위성들이 하늘 한쪽에 몰려 있으면 거리 원들이 거의 평행하게 만나 교점이 길쭉하게 퍼진다. 이 증폭률이 DOP(Dilution of Precision)다. 수평 오차는 HDOP, 전체는 PDOP·GDOP로 나타내며, HDOP 1~2면 좋고 5 이상이면 나쁘다. 연안 물표의 교차각과 같은 이야기다.
2D 삼변측량: 시계 오차와 DOP, 스푸핑
- 보정 기술: 위치를 정확히 아는 기준국이 각 위성의 거리 오차를 계산해 방송하면(DGPS, 해상에서는 중파 비컨) 1~3 m, 정지 위성으로 보정 정보를 보내는 SBAS(WAAS, EGNOS, 한국 KASS)는 1 m 안팎, 반송파 위상을 쓰는 RTK는 cm 수준까지 정확해진다.
- 재밍(Jamming): 지상에 도달하는 GNSS 신호는 매우 약해서(약 −130 dBm, 잡음보다 낮다) 값싼 방해 전파로도 수신이 끊긴다. 한국 서해와 발트해·흑해·홍해 등에서 대규모 GNSS 교란이 보고되어 왔다.
- 스푸핑(Spoofing): 가짜 위성 신호로 그럴듯한 엉뚱한 위치를 믿게 만든다. 재밍보다 위험하다. AIS 위치가 육지 공항 위에 원형으로 몰려 찍히는 사례들이 보고되었다.
- 대책: GNSS 위치를 레이더 거리·방위, 수심, 자이로·로그 DR, 천측과 계속 대조한다. 다중 GNSS·다중 주파수 수신기, 지상파 백업(eLoran), 관성 항법이 연구·도입되고 있다. GNSS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 항해의 기본이다.
1995년 크루즈선 Royal Majesty호는 GPS 안테나 케이블이 빠져 수신기가 DR 모드로 바뀐 것을 아무도 모른 채 하루 넘게 항해했고, 조류와 바람으로 계획 항로에서 17해리 벗어나 낸터킷 근해 모래톱에 좌초했다. 화면에는 여전히 '위치'가 표시되고 있었다. 위치는 서로 독립적인 두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확인해야 하고, 수신기가 무엇을 근거로 위치를 내는지(DR, 2D, 3D 고정)를 알아야 한다. 선교 장비의 통합과 그 함정은 21장에서 이어진다.
핵심 정리
- 위도 1′ = 1해리 = 1852 m, 1 kn = 1해리/시. 경도 1′의 길이는 \(\cos\varphi\)배로 줄어든다(동서거 = \(60\,\Delta\lambda\cos\varphi\)).
- 메르카토르 해도는 등각이며 항정선이 직선이다. 축척은 \(\sec\varphi\), 면적은 \(\sec^2\varphi\)배로 커지므로 거리는 같은 위도의 위도 눈금으로 잰다.
- 대권은 최단 경로(haversine으로 계산), 항정선은 일정 침로 경로다. 고위도 동서 항로에서 차이가 크며, 실제로는 대권을 항정선 구간으로 나누어 따라간다.
- DR은 침로·속력·시간만으로 위치를 계산하고, 조류·풍압차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오차가 쌓인다. 조류 삼각형으로 옆 성분을 상쇄하는 조타 침로(CTS)를 구한다.
- T → M → C: 편차와 자차를 차례로 적용한다(T→C에서 동은 빼고 서는 더한다). 자차는 선수 방위에 따라 변한다. 자이로컴퍼스는 진북을 찾는다.
- 물표 방위·거리는 위치선을 만든다. 세 위치선의 오차 삼각형 크기와 교차각이 선위의 신뢰도를 알려 준다.
- 정오 위도: \(\varphi = 90^\circ - H_o + \delta\). 경도는 시간이다(1시간 = 15°, 4초 = 1′). 크로노미터가 경도 문제를 풀었다.
- 달과 해의 기조력이 반일주조를 만들고, 일직선일 때 대조·직각일 때 소조다. 실제 수심 = 해도 수심 + 조고, UKC = 실제 수심 − 흘수. 12분의 1 법칙으로 조고를 어림한다.
- GNSS는 의사거리로 위치와 시계 오차를 함께 풀기 때문에 위성 4개가 필요하다. 위성 배치가 나쁘면 DOP가 오차를 증폭하고, 재밍·스푸핑에 대비해 독립적인 수단으로 교차 확인해야 한다.
확인 퀴즈
1. 메르카토르 해도 위에서 두 지점 사이 거리를 디바이더로 잴 때 써야 하는 눈금은?
2. 위도 60°N에서 동쪽으로 경도 10°를 항해했다. 동서거(departure)는 약 얼마인가?
3. 부산에서 LA로 갈 때 대권 항로가 항정선보다 북쪽으로 휘어 보이는 이유로 옳은 것은?
4. 원하는 대지 침로가 090°, 대수 속력 10 kn, 조류가 북쪽(000°)으로 2 kn 흐른다. 조타 침로는?
5. 진침로 200°, 편차 5°W, 자차 3°E일 때 조타할 나침로는?
6. 춘분날 정오에 측정한 태양 고도가 남쪽 55°였다. 위도는?
7. 해도 수심 9.0 m, 현재 조고 2.4 m, 흘수 10.5 m인 배의 여유 수심(UKC)은?
8. 3차원 위치를 얻는 데 GNSS 위성이 최소 4개 필요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