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5

조선소와 건조

대형 상선 한 척에는 강판 2만~4만 톤, 용접선 수백 km, 배관 수만 m가 들어간다. 이것을 1년 남짓한 기간에, 한 도크에서 1년에 여러 척씩 만들어 내는 비결은 배를 수십~수백 개의 블록으로 나누어 동시에 만들고 크레인으로 쌓아 올리는 블록 공법이다. 이 장에서는 강판 한 장이 조선소를 지나 배가 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절단·용접·탑재·진수·도장·공정 관리의 공학을 시뮬레이터로 만져 본다.

조선소 한 바퀴: 강판 한 장의 여정

조선소는 거대한 조립 라인이다. 다만 컨베이어 대신 크레인과 트랜스포터가 부재를 옮기고, 제품이 커질수록 작업장도 커진다. 강판은 바다 쪽으로 흘러가며 점점 큰 덩어리가 된다. 작은 부재를 판에 붙이는 소조립, 여러 판을 패널로 잇는 중조립, 패널을 입체로 세운 대조립(블록), 블록 몇 개를 땅 위에서 미리 붙이는 총조립(PE, Pre-Erection)을 거쳐 도크에서 배가 된다.

핵심 원칙은 "일은 가능한 한 앞 단계에서, 낮은 곳에서, 아래보기 자세로"다. 블록 상태에서는 천장에 붙이는 용접도 블록을 뒤집어 아래보기로 할 수 있고, 배관은 좁은 선체 안이 아니라 열린 블록 위에서 설치할 수 있다. 같은 일을 도크에서 하면 3~5배, 진수 후 안벽에서 하면 5~8배의 공수가 든다고 알려져 있다.

SIMULATOR

조선소 배치도와 강판의 여정

공정 상자를 클릭하거나 "여정 시작"을 누른다.
현재 공정—
강재의 상태—
경과 (대표 일정)—
해볼 것: 점(강판)이 공정을 지날 때마다 덩어리의 크기와 무게가 바뀐다. 절단에서 탑재까지는 몇 주지만 도크와 안벽에서 몇 달이 걸린다는 것을 보라. 도크 기간을 줄이는 것이 조선소 생산성의 핵심인 이유다.

블록 공법: 배를 레고처럼 쌓는다

2차 대전 중 미국 리버티선 건조에서 대량 생산의 가능성이 확인된 뒤, 일본과 한국 조선소는 선체를 블록으로 나누고 각 블록에 배관·전선·기기를 미리 설치하는 선행 의장(Advanced Outfitting)을 결합해 블록 공법을 완성했다. 현대 대형 조선소에서는 블록 하나가 수백 톤, 총조립 블록(메가 블록)은 2,000~3,000 톤에 이르기도 한다.

부재판·론지·브래킷수십 kg~수 t 소·중조립보강 패널수~수십 t 블록 (대조립)선저·선측·갑판100~900 t 총조립 (PE)블록 2~6개1,000~3,000 t 탑재 → 선체수십~수백 블록도크에서
그림 15-1. 블록 분할의 계층. 생산 설계 단계에서 선체를 이렇게 쪼개고, 각 블록의 중량·무게중심·인양 고리(러그) 위치까지 정한다.

탑재는 보통 기관실 쪽 이중저의 기준 블록(Key Block)을 먼저 놓고, 거기서 앞뒤와 위로 피라미드처럼 쌓아 나간다. 선저가 먼저 깔려야 선측이 기댈 자리가 생기고, 기관실 쪽을 먼저 닫아야 주기관 탑재와 축계 정렬을 일찍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3D

골리앗 크레인 블록 탑재 시뮬레이터

드래그: 회전 · 휠: 확대
탑재 순서
현재 블록—
블록 중량—
누적 탑재—
도크 일수 (추정)—
해볼 것: "층별"로 바꾸면 선저가 끝까지 깔린 뒤에야 선측이 올라가 기관실이 늦게 닫힌다. "기준 블록 피라미드"는 기관실 앞 이중저에서 시작해 앞뒤·위로 동시에 자란다. 단계 슬라이더로 특정 단계에서 멈추고 돌려 보며, 블록 사이의 이음(탑재 용접선)이 어디에 생기는지 관찰하라. 선박 길이 200 m 기준이며 블록 중량은 외곽 부피에서 추정한 대표값이다.

블록은 클수록 좋을까

블록을 크게 만들면 블록 수가 줄어 크레인 인양 횟수와 도크의 탑재 이음 용접이 줄고, 선행 의장률이 올라 도크·안벽 기간이 짧아진다. 그러나 크레인 용량(국내 대형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은 900 t급 이상)을 넘을 수 없고, 블록이 커질수록 용접 수축이 쌓여 탑재 시 치수 오차를 맞추는 수정 작업이 늘며, 넓은 조립장과 대형 트랜스포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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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크기·크레인 용량·공기 트레이드오프

블록 수—
도크 기간—
선행 의장률—
안벽 의장 기간—
도크 회전율—
해볼 것: 그래프 위를 끌거나 블록 중량 슬라이더로 점을 옮겨 도크 기간이 최소가 되는 블록 크기를 찾아라. 크레인 용량을 400 t으로 낮추면 최적점이 회색(불가능) 영역에 들어가 크레인이 병목이 된다. 크레인 수를 늘리면 인양 대기 시간이 줄어 최적 블록 크기가 작아지는 쪽으로 이동한다. 계수는 경향을 보이기 위한 개념 모델이다.

강재 네스팅: 판 한 장도 버리지 않기

강판은 보통 길이 10~20 m, 폭 2~4.8 m의 직사각형으로 들어온다. 그 위에 크고 작은 부재의 윤곽을 겹치지 않게 배치하는 일을 네스팅(Nesting)이라 한다. 배치된 부재 면적을 판 면적으로 나눈 값이 수율이다. 선체 강재가 2만 톤이면 수율 1%가 200 톤, 강재 가격으로 수억 원이다. 남은 판은 작은 부재용 잔재로 재활용하거나 고철로 판다. 실제 네스팅은 불규칙한 곡선 부재를 다루는 어려운 최적화 문제(NP-난해)라 휴리스틱과 경험이 함께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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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팅 미니 게임: 12 m × 3 m 강판

배치한 부재—
수율—
잔재(사용 길이 이후)—
최고 기록—
해볼 것: 아래 트레이에서 부재를 끌어 판 위에 놓아라(0.1 m 격자에 맞춰지며, 겹치면 빨갛게 표시되고 놓이지 않는다). 부재를 누른 뒤 "회전"으로 돌릴 수 있다. 자동 배치는 큰 부재부터 왼쪽 아래 빈자리에 넣는 단순한 그리디 알고리즘이다. 손으로 그리디보다 높은 수율을 만들 수 있는가?

절단과 용접

들어온 강판은 먼저 전처리를 거친다. 쇼트 블라스트로 밀 스케일과 녹을 벗기고 15~25 µm의 숍 프라이머를 칠해, 몇 달 동안 조립하는 사이 녹이 슬지 않게 한다. 그다음 NC(수치 제어) 절단기가 네스팅 결과대로 부재를 잘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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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 속도 경주

가스—
플라즈마—
레이저—
10 m 절단 시간 (가장 빠른 것)—
해볼 것: 6 mm에서는 레이저가 압도적이다. 두께를 25 mm, 45 mm, 80 mm로 올려 보라. 레이저와 플라즈마가 차례로 탈락하고 결국 가스 절단만 남는다. 속도 곡선은 대표적인 장비(파이버 레이저 12 kW, 플라즈마 260 A, 산소-연료)의 경향을 근사한 것이다.

용접 입열과 변형

선체는 거의 전부 아크 용접으로 잇는다. 용접부에 들어가는 열의 양은 단위 길이당 입열량(Heat Input)으로 관리한다.

$$Q = \eta\,\frac{V\,I}{v}\quad[\mathrm{kJ/mm}] = \eta\,\frac{V\cdot I\cdot 60}{1000\,v_{mm/min}}$$
\(V\): 아크 전압(V), \(I\): 전류(A), \(v\): 용접 속도, \(\eta\): 열효율(SAW 약 1.0, FCAW·SMAW 0.8, GTAW 0.6). 입열이 크면 생산성은 좋지만 열영향부(HAZ)가 넓어지고 결정립이 커져 인성이 떨어지며, 너무 작으면 급랭으로 경화·균열 위험이 생긴다.

용접 금속은 녹았다가 식으면서 수축한다. 이 수축이 판을 끌어당겨 각 변형(판이 V자로 꺾임)과 횡수축(판 폭이 줄어듦)을 만든다. 한쪽 면에서만 여러 패스를 쌓으면 각 변형이 계속 누적되지만, X형 개선으로 양면을 번갈아 용접하면 앞면의 굽힘을 뒷면이 되돌려 변형이 상쇄된다. 이것이 대칭 용접의 원리이며, 블록 전체에서도 중앙에서 바깥으로, 좌우 대칭으로 용접 순서를 정한다.

V형 맞대기한쪽에서 여러 패스 X형 맞대기양면 교대 → 변형 상쇄 필릿 (T 이음)보강재·론지 부착 주황: 용착 금속. 식으며 수축해 판을 끌어당긴다 → 각 변형(꺾임) + 횡수축(폭 감소)
그림 15-2. 대표적인 용접 이음. 선체 외판의 판 잇기는 주로 맞대기(SAW), 보강재 부착은 필릿(FCAW·로봇) 용접이다. 두꺼운 판은 X형 개선으로 양면을 번갈아 용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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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열량 계산기와 용접 변형

용접법
용접 순서
입열량 Q—
필요 패스 수—
각 변형—
횡수축—
입열 판정—
해볼 것: "한쪽 연속"으로 용접을 시작해 패스가 쌓일 때마다 판이 꺾이는 것을 보라. 같은 조건에서 "양면 교대"로 바꾸면 최종 각 변형이 거의 0이 된다. 판을 얇게 하거나 입열을 키우면 패스당 변형이 커진다(대략 \(Q/t^2\)에 비례). 변형 모델은 패스마다 접합부 강성이 커지는 효과만 넣은 단순 근사다.

진수: 배가 처음 물에 뜨는 순간

선체가 완성되면 배를 물에 띄운다. 방법은 조선소의 설비에 따라 다르다.

경사 선대중력으로 미끄러짐 건조 도크 주수물을 채워 띄움 플로팅 도크도크가 가라앉음 육상 건조 + 바지선스키드 → 반잠수 바지
그림 15-3. 진수 방법. 오늘날 대형 상선은 대부분 건조 도크에서 물을 채워 띄우고, 도크가 부족한 조선소는 플로팅 도크나 육상 건조 후 반잠수 바지선으로 옮긴다. 경사 선대는 중소형 조선소와 군함 건조에 남아 있다.

경사 선대 진수는 가장 극적이고 가장 위험하다. 1/15~1/25의 경사를 가진 활주대(웨이) 위에서 배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선미가 물에 잠기며 부력이 점점 커진다. 부력이 선수 쪽 받침(포어 포펫, fore poppet)에 대해 만드는 모멘트가 무게의 모멘트를 넘는 순간 선미가 떠오르며 배가 포어 포펫을 축으로 회전한다. 이것이 피벗팅(Pivoting)이다. 반대로 피벗팅 전에 무게중심이 활주대 끝을 지나 버리면, 활주대 끝을 축으로 선미가 떨어지는 티핑(Tipping)이 일어나 선체가 손상된다.

$$\text{pivoting: } B\cdot a_B \ge W\cdot a_G\ (\text{about fore poppet}),\qquad \text{tipping: } W\cdot b_G > B\cdot b_B\ (\text{about way end})$$
\(a\): 포어 포펫까지의 수평 거리, \(b\): 활주대 끝을 지나간 거리. 피벗팅 순간 포어 포펫과 그 아래 활주대에는 \(W - B\)라는 큰 집중 하중이 걸리므로 선수부 국부 강도를 따로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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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 선대 진수: 피벗팅과 티핑

단계—
활주 거리 / 속도—
부력 B / W—
피벗팅 시점—
포어 포펫 하중—
티핑 판정—
해볼 것: 기본값으로 진수하면 무게중심이 활주대 끝에 닿기 전에 선미가 떠오른다(피벗팅). 조위를 1 m 이하로 낮추고 진수 중량을 20,000 t으로 올려 보라. 그래프에서 활주대 끝에 대한 무게 모멘트(빨강)가 부력 모멘트를 넘는 구간이 생기면 티핑이다. 진수를 만조에 맞추는 이유다. 마찰 계수 0.025, 물의 저항은 단순화했다.

건조 도크에서는 훨씬 조용하다. 도크 문(게이트)을 닫은 채 물을 채우면, 수위가 오를수록 배를 받치던 반목(盤木, 킬 블록)의 하중이 부력만큼 줄어들고, 부력이 무게와 같아지는 순간 배가 반목에서 떨어진다. 이때 배가 기울거나 한쪽 반목에 하중이 몰리지 않도록 밸러스트와 수위를 단계적으로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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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도크 주수: 반목 하중이 0이 되는 순간

흘수 (반목 위)—
부력—
반목 반력—
상태—
해볼 것: 수위를 천천히 올리며 반목 반력 화살표가 줄어드는 것을 보라. 선체 중량을 늘리면 뜨기 위해 필요한 수위가 높아진다. 반목 높이는 1.6 m, 선체는 길이 200 m의 공용 선형이다.

도장: 녹과 따개비와의 전쟁

강철 선체는 바닷물 속에서 1년에 0.1~0.3 mm씩 부식될 수 있고, 수면 아래에는 따개비·조류·이끼가 붙어 마찰 저항을 수십 %까지 늘린다(6장). 그래서 도장은 단순한 칠이 아니라 선체 수명과 연료비를 좌우하는 시스템이다. 수면 아래는 보통 에폭시 방식 도료 2회 → 접착용 타이 코트 → 방오 도료(Antifouling) 2~3회로 칠한다. 오늘날 방오 도료는 표면이 서서히 녹아 새 살생 성분을 노출하는 자기 연마형(SPC)이나, 매끄러워 생물이 붙어도 운항 중 떨어져 나가는 실리콘계 파울 릴리스 도료가 쓰인다. 유기주석(TBT) 도료는 해양 생태계 피해 때문에 2008년부터 금지되었다.

도막은 건조 도막 두께(DFT, Dry Film Thickness)로 관리한다. 칠할 때의 젖은 두께(WFT)는 용제가 날아가면서 고형분 비율(VS, volume solids)만큼 줄어든다.

$$\mathrm{WFT} = \frac{\mathrm{DFT}}{VS},\qquad V_{paint}\,[\mathrm{L}] = \frac{A\,[\mathrm{m^2}]\times \mathrm{DFT}\,[\mu\mathrm{m}]}{10\times VS\,[\%]}\times\frac{1}{1-\ell}$$
\(\ell\): 손실률(스프레이 비산·용기 잔량·표면 거칠기, 외판 에어리스 스프레이에서 보통 20~40%). 침수 면적은 Denny–Mumford 식 \(S \approx 1.7LT + C_BLB\)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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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외판 도료 소요량 계산기

선박
침수 면적 S—
방오 도료 1회 WFT—
방오 도료—
수면 아래 계통 합계—
수면 위 외판—
해볼 것: 손실률을 30%에서 50%로 올리면 같은 도막을 위해 도료가 40% 더 필요하다. 고형분이 높은 도료일수록 젖은 막이 얇아 흘러내림이 줄고 용제(VOC) 배출도 줄어든다. 수면 아래 계통은 에폭시 2 × 150 µm(VS 65%), 타이 코트 75 µm(VS 55%)에 방오 도료를 더한 대표적인 사양이다.

공정 계획: 크리티컬 패스와 학습 곡선

건조 일정은 수천 개 작업의 선후 관계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다. 각 작업의 가장 이른 시작·종료 시각을 앞에서부터, 가장 늦은 시각을 뒤에서부터 계산하면, 여유(float)가 0인 작업들의 사슬이 나온다. 이것이 크리티컬 패스(Critical Path)다. 크리티컬 패스 위의 작업이 하루 늦으면 인도가 하루 늦고, 그 밖의 작업은 여유만큼 늦어도 괜찮다. 계약에서 조선소가 가장 신경 쓰는 이정표는 착공(Steel Cutting), 기공(Keel Laying), 진수(Launching), 인도(Delivery)이며, 선가도 이 이정표에 맞춰 나누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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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트 차트와 크리티컬 패스

총 공기 (계약 → 인도)—
크리티컬 패스—
주기관 여유—
해볼 것: 주기관 조달 기간을 늘려 보라. 여유(옅은 막대)가 다 쓰이는 순간 주기관 조달이 크리티컬 패스(진한 색)가 되고, 그 뒤로는 하루 늦을 때마다 인도가 하루씩 밀린다. 장납기 품목(주기관, 프로펠러, 크랭크축)을 계약 직후 발주하는 이유다. 단위는 주(week)다.

같은 설계의 배를 여러 척 연속으로 지으면(시리즈 호선) 작업자와 조직이 배워서 공수가 줄어든다. 생산량이 두 배가 될 때마다 단위 공수가 일정 비율 \(r\)로 줄어든다는 것이 라이트(T. P. Wright)의 학습 곡선이다.

$$T_n = T_1\,n^{b},\qquad b = \log_2 r$$
\(T_n\): \(n\)번째 호선의 공수, \(r\): 학습률(조선은 대개 85~95%). \(r = 0.9\)이면 2번선은 1번선의 90%, 4번선은 81%, 8번선은 73%의 공수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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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호선의 학습 곡선

마지막 호선 공수—
평균 공수—
학습 없을 때 대비 절감—
해볼 것: 학습률을 100%(학습 없음)와 85%로 바꾸어 막대 높이를 비교하라. 척수가 늘수록 평균 공수(점선)가 떨어져 시리즈 수주가 가격 경쟁력이 된다. 다만 감소 폭은 점점 작아진다. 로그–로그 그래프에서는 직선이 된다.

시운전과 인도

진수 후 안벽에서 의장을 마치고 계류 상태에서 기기 시험(계류 시운전)을 끝내면, 배는 처음으로 자기 힘으로 바다에 나간다. 해상 시운전(Sea Trial)은 선주·선급 감독관이 함께 승선해 계약 성능과 규정 요구를 확인하는 며칠간의 시험이다.

시험 항목내용관련 장
속력 시험여러 출력에서 왕복 주행해 속력–동력 곡선을 구하고 계약 속력을 확인8장
선회 시험타각 35°로 좌우 선회, 전진 거리·선회 지름 측정(IMO 조종성 기준)12장
지그재그 시험10°/10°, 20°/20° 오버슈트 각 측정12장
긴급 정지(크래시 스톱)전속 전진에서 전속 후진, 정지 거리 측정12장
내구 시험MCR 등에서 수 시간 연속 운전, 온도·진동 확인9장
앵커 시험양묘기로 앵커를 내리고 감아올리는 속도·제동 확인12장
기타조타기 전환 시간, 소음·진동, 항해 장비, 정전 복구(블랙아웃) 시험21장

속력 시험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은 해류다. 배가 물에 대해 내는 속력(대수 속력)을 알고 싶은데, GPS는 땅에 대한 속력(대지 속력)을 잰다. 그래서 같은 출력으로 반대 방향을 왕복해 해류를 상쇄한다. 해류가 일정하면 왕복 평균이 정확하지만, 조류처럼 시간에 따라 변하면 단순 평균에 오차가 남는다. ISO 15016과 ITTC는 이를 줄이기 위해 왕복을 여러 번 하고 평균의 평균(mean of means)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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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력 시운전: 왕복으로 해류 지우기

런별 대지 속력—
1·2런 단순 평균—
평균의 평균 (4런)—
해볼 것: 해류 변화율을 0으로 두면 1·2런 평균이 정확하다. 변화율을 ±0.5 kn/h 이상으로 키우면 단순 평균은 틀어지지만, 4런의 평균의 평균 \((V_1 + 3V_2 + 3V_3 + V_4)/8\)은 해류가 시간에 대해 2차식으로 변해도 정확하다. 각 런은 약 25분, 선회에 15분을 가정했다.

모든 시험을 통과하고 미비 사항(펀치 리스트)을 정리하면, 명명식을 거쳐 인도 서명과 함께 소유권과 선적(국적)이 선주에게 넘어간다. 이때부터 1년간 보증 기간이 시작되고, 보증 엔지니어가 배에 남아 초기 고장을 처리한다.

핵심 정리

  1. 강판은 전처리 → 절단 → 소·중·대조립 → 선행 의장·도장 → 총조립 → 도크 탑재 → 진수 → 안벽 의장 → 시운전을 거친다. 일은 앞 단계에서 할수록 싸다.
  2. 블록 공법은 선체를 블록으로 나누어 병렬로 만들고 기준 블록부터 쌓는다. 블록이 클수록 도크 기간은 줄지만 크레인 용량과 치수 정도가 한계다.
  3. 네스팅 수율 1%가 대형선 한 척에서 강재 수백 톤에 해당한다. 절단은 두께에 따라 레이저(박판) → 플라즈마(중판) → 가스(후판)가 유리하다.
  4. 입열량 \(Q = \eta VI/v\)는 생산성과 인성·경화의 균형이다. 용접 변형은 대략 \(Q/t^2\)에 비례하며, 대칭·교대 용접으로 상쇄한다.
  5. 경사 선대 진수에서는 포어 포펫에 대한 부력 모멘트가 무게 모멘트를 넘으면 피벗팅, 그 전에 무게중심이 활주대 끝을 지나 무게 모멘트가 이기면 티핑이다. 도크 진수는 부력이 무게와 같아질 때 반목 하중이 0이 된다.
  6. 도료량 \(V = A\cdot\mathrm{DFT}/(10\,VS)/(1-\ell)\). 방오 도료는 저항과 연료비를 직접 좌우한다.
  7. 공정은 크리티컬 패스로 관리하고 장납기 품목을 먼저 발주한다. 시리즈 호선은 학습 곡선 \(T_n = T_1 n^{\log_2 r}\)로 공수가 준다. 속력 시운전은 왕복과 평균의 평균으로 해류를 지운다.

확인 퀴즈

Q1. 같은 배관 설치 작업을 가장 적은 공수로 할 수 있는 단계는?

열린 블록 위에서는 접근이 쉽고 아래보기 자세로 일할 수 있으며 크레인을 쓸 수 있다. 선체가 닫힌 뒤에는 좁은 공간에서 위보기·수직 자세로 일해야 해 공수가 몇 배로 늘어난다.

Q2. FCAW(η = 0.8)로 28 V, 260 A, 300 mm/min으로 용접할 때 입열량은 약 얼마인가?

\(Q = 0.8 \times 28 \times 260 \times 60 / (1000 \times 300) = 0.8 \times 7280 \times 60 / 300000 = 1.165\) kJ/mm. 효율을 빼면 1.46 kJ/mm다.

Q3. X형 개선 맞대기 용접에서 양면을 번갈아 용접하는 주된 이유는?

한쪽 면의 용접 금속이 수축하면 판이 그쪽으로 꺾인다. 반대 면을 용접하면 반대 방향으로 꺾이므로 번갈아 쌓으면 상쇄된다. 횡수축은 양면 모두에서 생기므로 없어지지 않는다.

Q4. 경사 선대 진수에서 피벗팅이 일어나는 조건은?

피벗팅 순간 부력은 아직 무게보다 작다(차이 \(W - B\)를 포어 포펫이 받는다). 선미를 들어 올리는 것은 힘이 아니라 포어 포펫을 축으로 한 모멘트의 균형이다.

Q5. 침수 면적 12,000 m²에 방오 도료 DFT 250 µm(VS 50%)를 손실률 30%로 칠할 때 필요한 도료량은?

이론량 \(12000 \times 250 / (10 \times 50) = 6000\) L, 손실 보정 \(6000 / 0.7 = 8571\) L.

Q6. 크리티컬 패스에 있지 않은 작업이 여유(float)보다 적게 늦어지면 인도일은?

여유 안에서의 지연은 후속 작업의 가장 늦은 시작 시각을 넘지 않으므로 인도일에 영향이 없다. 여유를 다 쓰면 그 작업이 새로운 크리티컬 패스가 된다.

Q7. 학습률 90%일 때 4번선의 공수는 1번선의 몇 %인가?

생산량이 두 배가 될 때마다 0.9배이므로 2번선 90%, 4번선 \(0.9^2 = 81\)%. 8번선은 72.9%다.

Q8. 속력 시운전에서 반대 방향으로 왕복하는 이유는?

GPS는 대지 속력을 잰다. 해류가 일정하면 한쪽에선 더해지고 반대쪽에선 빠지므로 평균이 대수 속력이 된다. 해류가 시간에 따라 변하면 여러 번 왕복하고 평균의 평균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