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

친환경 선박

세계 교역량의 80% 이상이 배로 움직인다. 톤-마일당으로 보면 배는 가장 깨끗한 운송 수단이지만, 실어 나르는 양이 워낙 많아 해운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은 한 해 약 10억 톤으로 일본 한 나라의 배출과 비슷하다. 국제 해운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공해 위에서 배출하므로 국제해사기구(IMO)가 규제를 맡는다. 이 장에서는 탄소 규제의 숫자가 어떻게 계산되는지, 배를 천천히 몰면 왜 연료가 크게 주는지, 차세대 연료들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 바람과 공기로 저항을 줄이는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직접 계산해 본다.

해운과 기후: IMO 온실가스 전략

IMO의 4차 온실가스 연구에 따르면 2018년 해운(국제+연안)은 약 10억 톤(CO₂ 환산)을 배출해 인류 배출의 약 2.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해운 물동량은 크게 늘었지만 운송 작업(톤-마일)당 탄소 집약도가 2008년보다 20~30% 개선되어, 국제 해운의 총배출은 2008년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아무 조치도 하지 않으면 물동량 증가 때문에 2050년 배출은 2008년의 90~13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세계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 중 비중 (대략) 도로 수송~12% 해운~2.9% 항공~2.5% 철강 산업~7% 해운 ≈ 연간 약 10억 t CO₂e — 일본 한 나라의 배출과 비슷한 규모 톤-마일당 CO₂: 대형 컨테이너선 ~10 g, 화물 트럭 ~60~100 g, 화물기 ~500 g 이상
그림 19-1. 해운 배출의 상대적 규모(여러 통계의 대략적인 값). 단위 운송량당 배출은 매우 작지만 총량은 작지 않다.

IMO는 2018년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 감축"이라는 초기 전략을 세웠고, 2023년 7월 MEPC 80에서 이를 크게 강화한 2023 IMO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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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탄소 규제 타임라인

타임라인의 점을 눌러 보라.
해볼 것: 각 점을 눌러 규제가 "설계(EEDI) → 기존선 설계(EEXI) → 운항(CII) → 연료 전 과정(WtW)과 가격"으로 넓어져 온 흐름을 따라가 보라. ← → 키로도 이동할 수 있다. 2025년 이후 일정은 IMO·EU 결정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최신 발표를 확인할 것.

총배출은 물동량과 집약도의 곱이다. 물동량이 매년 늘면 집약도를 그보다 빨리 줄여야 총배출이 준다. 연 1~2%의 효율 개선(신조선 교체, 운항 최적화)만으로는 물동량 증가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 무배출 연료가 필요한 근본 이유다.

$$E = W \times I,\qquad \frac{E_{2030}}{E_{2008}} = \frac{W_{2030}}{W_{2008}}\cdot\frac{I_{2030}}{I_{2008}}$$
\(E\): 총배출, \(W\): 운송 작업(톤-마일), \(I\): 탄소 집약도(g CO₂/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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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축 경로 계산기: 물동량 vs 집약도

2030 배출 (2008=100)—
2040 배출—
2050 배출—
2030 집약도 개선—
근사 모델: 2008년 배출=100, 2018년 약 93(물동량 약 1.33배 × 집약도 약 0.70)에서 출발해 물동량·효율 개선을 지수적으로, 무배출 연료 비중을 2030·2050 사이 직선으로 넣는다. 해볼 것: 무배출 연료 비중을 0으로 두면 효율을 4%/년 개선해도 2050 넷제로에 닿지 못한다. 2040년 −70% 점검점을 지나려면 2040년 무렵 무배출 연료가 에너지의 절반 이상이어야 함을 확인하라.

탄소 집약도 지표: EEDI·EEXI와 CII

IMO의 탄소 집약도 규제는 두 축이다. 하나는 설계가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보는 EEDI(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2013~ 신조선)와 그 기존선 버전인 EEXI(Existing Ship Energy Efficiency Index, 2023~), 다른 하나는 실제 1년간 운항 결과를 보는 CII(Carbon Intensity Indicator)다.

EEDI/EEXI: "1톤을 1해리 나르는 데 설계상 몇 g의 CO₂를 내는가"

$$\text{EEXI} \approx \frac{P_{ME}\,\text{SFC}_{ME}\,C_{F,ME} + P_{AE}\,\text{SFC}_{AE}\,C_{F,AE}}{\text{Capacity}\times V_{ref}}\quad[\text{g CO}_2/(\text{t}\cdot\text{nm})]$$
\(P_{ME}\): 주기관 출력(MCR의 75%, 출력 제한 시 제한 출력의 75%), \(P_{AE}\): 보조 출력(대략 \(0.025\,\text{MCR}+250\) kW), SFC: 연료 소비율(g/kWh), \(C_F\): 연료 1 g당 CO₂ g(HFO 3.114, LNG 2.750, 메탄올 1.375), Capacity: 재화중량(컨테이너선은 DWT의 70%), \(V_{ref}\): 그 출력에서의 속력(kn). 실제 규정에는 보정 계수가 더 붙는다. 여기서는 단순화한 식이다.

요구치는 선종·크기별 기준선(2000~2010년 건조선 평균) \(a\cdot \text{DWT}^{-c}\)에서 감축률 X%를 뺀 값이다. 기존선 상당수가 EEXI를 넘자 가장 많이 쓰인 해결책이 엔진 출력 제한(EPL, Engine Power Limitation)이다. 출력을 제한하면 속력은 대략 \(V \propto P^{1/3}\)으로만 줄므로 지수는 \(P/V \propto P^{2/3}\)으로 내려간다. 설계 지표는 "최고 속력에서의 효율"을 보므로, 실제로 그 속력을 쓰지 않는 배에게 EPL은 비용이 거의 없는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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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XI 계산기와 엔진 출력 제한

선종(대표 사례)
연료
달성 EEXI—
요구 EEXI—
기준 속력 Vref—
판정—
대표값: 벌크선 18만 DWT·MCR 16 MW·14.5 kn, VLCC 30만 DWT·25 MW·15.5 kn, 컨테이너선 15만 DWT(약 14,000 TEU)·60 MW·23 kn. SFC는 HFO 190, LNG 158(+파일럿 유), 메탄올 380 g/kWh로 가정했다. 해볼 것: 각 선종에서 합격에 필요한 최소 EPL을 찾아보라. 컨테이너선은 감축률(45%)이 커서 30% 이상 제한해야 한다. 연료를 LNG로 바꾸면 EPL 없이도 통과하는 경우가 있다(단, 메탄 슬립은 이 지표에 들어가지 않는다).

CII: 1년 동안 실제로 얼마나 냈는가

$$\text{CII}_{att} = \frac{\sum_j \text{FC}_j \, C_{F,j}}{\text{DWT}\times D_t},\qquad \text{CII}_{req} = \left(1-\frac{Z}{100}\right)\text{CII}_{ref},\qquad \text{CII}_{ref}=a\,\text{DWT}^{-c}$$
\(\text{FC}_j\): 연간 연료 \(j\) 소비량(g), \(D_t\): 연간 항해 거리(nm), \(Z\): 연도별 감축률(2023년 5% → 2026년 11% → 2030년 21.5%). 달성값/요구값의 비율로 A~E 등급을 매긴다. D를 3년 연속 받거나 E를 한 번 받으면 개선 계획을 SEEMP에 넣어 승인받아야 한다.
ABCDE 요구치(비율 1.0) d1 0.86d2 0.94d3 1.06d4 1.18 달성 CII / 요구 CII (벌크선 경계값 예시). 해마다 요구치가 낮아지므로 아무것도 안 하면 등급이 내려간다.
그림 19-2. CII 등급. 경계값 d1~d4는 선종마다 다르다(벌크선 0.86/0.94/1.06/1.18, 탱커 0.82/0.93/1.08/1.28, 컨테이너선 0.83/0.94/1.0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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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I 등급 시뮬레이터

선종(대표 사례)
연료
연간 CO₂—
달성 CII—
달성/요구—
등급—
근사 모델: 하루 연료 ∝ 속력³(설계 속력 기준), 정박일에는 보조 발전 연료만 쓴다. 항해일이 고정이므로 속력을 낮추면 거리도 줄어 CII ∝ 속력²에 가깝다. 해볼 것: 2026년에 C인 배를 그대로 두고 연도만 2030년으로 옮기면 등급이 어떻게 되는가? 속력을 1노트 낮추면 몇 등급 오르는가? 정박이 긴 운항(항해일 축소)이 오히려 CII를 나쁘게 만드는 이유도 생각해 보라.

감속 운항의 물리와 경제학

배의 저항은 대략 속력의 제곱에 비례하고(6장), 동력은 저항×속력이므로 속력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실제로는 조파 저항 때문에 지수가 3보다 큰 구간도 있지만, 세제곱 법칙은 좋은 첫 근사다.

$$P \propto V^3,\qquad \dot m_{day} \propto V^3,\qquad \frac{\text{fuel}}{\text{distance}} = \frac{\dot m_{day}}{24V} \propto V^2$$
속력을 20% 낮추면(22 → 17.6 kn) 하루 연료는 \(0.8^3 = 0.51\)배, 같은 거리를 가는 데 드는 연료는 \(0.8^2=0.64\)배가 된다.

2008년 금융 위기 뒤 연료값이 오르고 물동량이 줄자 컨테이너 선사들은 24~25 kn이던 운항 속력을 16~18 kn으로 낮췄다. 이를 감속 운항(Slow Steaming)이라 한다. 하지만 공짜는 아니다. 주 1회 정기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한 바퀴(loop)가 길어진 만큼 배를 더 투입해야 하고, 화주는 화물이 바다에 더 오래 떠 있는 동안의 재고 비용(자본 비용)을 부담한다. 최적 속력은 연료비, 선박 비용, 재고 비용, 그리고 이제는 탄소 비용의 균형으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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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감속 운항 시뮬레이터 (아시아–북유럽 주간 서비스)

필요 선박 수—
선대 연간 연료—
연간 CO₂—
연간 총비용—
가정: 14,000 TEU급, 왕복 22,000 해리, 한 바퀴 기항 12일, 22 kn에서 하루 200 t(속력³ 비례) + 보조 6 t, 적재율 85%, 재고 이자율 연 8%. 해볼 것: 연료 가격을 올리거나 탄소 가격을 넣으면 최적 속력(◆)이 내려간다. 고가 화물(100 k$/TEU)은 재고 비용 때문에 빠른 속력이 유리하다. 선박 수는 정수이므로 같은 척수 안에서 속력을 조금 낮출 여지가 생기는 계단도 확인하라.
감속 운항의 함정

엔진은 원래 최대 출력의 85% 근처에 맞춰 설계되었으므로 장기간 20~40% 부하로 돌리면 연소실 오염, 과급기 효율 저하, 실린더 마모가 생긴다. 그래서 실제로는 과급기 한 대를 끊거나(turbocharger cut-out), 저부하용 튜닝을 적용하고, 프로펠러·선수 벌브를 새 속력에 맞게 교체하는 개조가 함께 이루어진다.

대체 연료: 에너지 밀도와 저장

무배출에 가까운 연료 후보는 모두 기존 중유보다 에너지를 덜 담는다. 연료 탱크는 화물 공간을 잠식하므로, 질량당 에너지(MJ/kg)보다 부피당 에너지(MJ/L)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수소는 질량당 에너지가 중유의 3배지만, −253 °C로 액화해도 밀도가 물의 1/14에 불과하다. 극저온·가압 탱크는 단열재와 원통형 구조 때문에 실제 차지하는 공간이 연료 부피의 1.5~2배다.

연료LHV (MJ/kg)밀도 (kg/m³)저장 조건독성인화·폭발비고
중유(HFO/VLSFO)40~41~990상온·상압(가열)낮음낮음(인화점 60 °C↑)황·PM 배출, 기준 연료
LNG(메탄)~49~450−162 °C 극저온낮음(질식)높음메탄 슬립, 증발 가스(BOG)
메탄올19.9~795상온·상압 액체있음(섭취·흡입)높음(인화점 12 °C, 화염이 잘 안 보임)기존 탱크 개조 용이
암모니아18.6~680−33 °C 또는 약 10 bar매우 높음낮음(연소가 어려움)N₂O 배출, 파일럿 연료 필요
액화수소120~71−253 °C 극저온없음매우 높음(넓은 폭발 범위)증발 손실, 수소 취성
리튬이온 배터리~0.45(시스템)상온화재 시 독성 가스열폭주단거리선·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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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항해에 필요한 연료 탱크 크기

항로
막대 보기
항해 시간—
축 에너지—
HFO 탱크—
액화수소 탱크—
가정: 기관 효율 HFO·LNG·메탄올 50%, 암모니아 48%, 수소 연료전지 50%, 배터리 계통 90%. 탱크 체적 계수(단열·형상 포함) HFO 1.05, LNG 1.6, 메탄올 1.15, 암모니아 1.6, 액화수소 2.0. TEU 환산은 40 ft 컨테이너 내부 약 67 m³의 절반(33.5 m³)을 1 TEU로 본다. 해볼 것: 연안 300 nm 항로에서는 배터리도 현실적인 크기지만, 태평양 횡단에서는 배터리 질량이 배의 재화중량을 넘는다. 대양 항로에서 수소 대신 암모니아·메탄올이 거론되는 이유를 막대에서 읽어 보라.

Well-to-Wake와 메탄 슬립

배의 굴뚝에서 나오는 CO₂만 보면(Tank-to-Wake, TtW) 암모니아와 수소는 "무탄소"다. 하지만 오늘날 생산되는 수소의 대부분은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들며 그 과정에서 수소 1 kg당 약 9~10 kg의 CO₂를 낸다. 연료를 캐고(또는 만들고) 운반하는 과정(Well-to-Tank, WtT)을 합친 Well-to-Wake(WtW) 배출로 비교해야 공정하다. 생산 경로에 따라 색으로 구분한다.

원료가스전·재생 전력 생산·변환개질·전해·합성 운송·벙커링액화·저장 선박 연소CO₂·CH₄·N₂O Well-to-Tank (상류) Tank-to-Wake Well-to-Wake = WtT + TtW (gCO₂e/MJ)
그림 19-3. 연료의 전 과정 배출. IMO의 연료 수명 주기 평가(LCA) 지침과 EU FuelEU Maritime은 WtW 집약도(g CO₂e/MJ)로 연료를 비교한다.

메탄 슬립

LNG는 탄소 대비 수소 비율이 높아 같은 에너지에서 CO₂가 중유보다 약 25% 적다. 그러나 엔진에서 다 타지 못하고 빠져나가는 메탄, 즉 메탄 슬립(Methane Slip)이 문제다. 메탄은 100년 기준 지구 온난화 지수(GWP₁₀₀)가 CO₂의 약 28~30배, 20년 기준으로는 80배 이상이다. 저압 오토 사이클 4행정 엔진은 연료의 수 %를 흘리지만, 고압 직접 분사 디젤 사이클 2행정 엔진은 0.2% 수준이다.

$$\text{WtW} = \text{WtT} + (1-s)\,\frac{C_F}{\text{LHV}} + s\,\frac{\text{GWP}_{CH_4}}{\text{LHV}}$$
\(s\): 슬립률(연료 질량 대비 미연소 메탄 비율), \(C_F = 2.75\) g CO₂/g, LHV ≈ 49 MJ/kg. 슬립 1%마다 약 \(0.01\times 28/0.049 \approx 5.7\) g CO₂e/MJ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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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 슬립과 LNG의 실질 이득

엔진 형식(기본 슬립률)
HFO WtW—
LNG WtW—
LNG 이득—
손익분기 슬립률—
대표값(EU FuelEU 기본값 수준): HFO WtT 13.5·TtW 77.5, LNG WtT 18.5·TtW 56 g CO₂e/MJ. 해볼 것: GWP를 20년 기준(약 83)으로 바꾸면 저압 4행정 오토 엔진의 LNG는 중유보다 나빠진다. 고압 디젤 사이클 엔진에서는 GWP와 무관하게 이득이 유지된다. 상류 배출을 끄면(TtW만) LNG가 실제보다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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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경로별 Well-to-Wake 비교

생산 경로(메탄올·암모니아·수소)
가장 낮은 연료—
HFO 대비—
값은 문헌에 흔히 나오는 대략적인 대표값이며 생산 방식·전력원·누출률에 따라 ±30% 이상 달라진다. 메탄올의 가운데 경로는 바이오 메탄올(상류의 생물 탄소 흡수를 음수로 반영)이다. 암모니아 TtW에는 N₂O와 파일럿 연료 배출을 포함했다. 해볼 것: "TtW만 보기"를 켜면 그레이 암모니아·수소가 최고의 연료처럼 보인다. 끄고 보면 그레이 수소는 중유보다 나쁘다.

풍력 보조 추진: 로터 세일과 윙 세일

범선의 시대는 끝났지만 바람은 여전히 공짜다. 현대 풍력 보조 추진은 주기관을 그대로 두고 바람에서 얻은 추력만큼 엔진 출력을 줄인다. 대표적인 장치가 로터 세일(Rotor Sail, Flettner Rotor)이다. 높이 20~35 m의 원통을 전동기로 빠르게 돌리면, 원통 표면이 공기를 끌고 돌아 한쪽은 유속이 빨라지고 반대쪽은 느려진다. 베르누이 원리에 따라 압력 차가 생기고, 바람과 수직인 방향으로 큰 양력이 나온다. 이것이 마그누스 효과(Magnus Effect)다.

회전 바람 → 빠른 흐름 · 낮은 압력 느린 흐름 · 높은 압력 양력 L
그림 19-4. 마그누스 효과. 시계 방향으로 도는 원통 위쪽은 표면이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유속이 빨라지고 압력이 낮아진다. 양력은 바람과 수직이며, 크기는 스핀비(표면 속도/풍속)에 따라 커진다.
$$L = \tfrac12 \rho_{air} A V_a^2 C_L(SR),\qquad SR = \frac{\omega r}{V_a},\qquad T = L\sin\beta - D\cos\beta$$
\(V_a\): 겉보기 바람 속도, \(\beta\): 겉보기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의 선수 기준 각도, \(A\): 투영 면적(높이×지름), \(C_L\): 스핀비 3~4에서 8~10 정도(날개의 5배 이상). 배에서 느끼는 바람은 실제 바람에서 배의 속도를 뺀 겉보기 바람이다.

로터의 양력은 바람에 수직이므로 옆바람(겉보기 바람각 90° 근처)에서 추력이 최대이고, 맞바람에서는 저항만 생긴다. 윙 세일은 비행기 날개처럼 받음각으로 양력을 만든다. \(C_L\)은 1.5~2 정도로 작지만 면적을 크게 만들 수 있고 회전 동력이 필요 없다. 연(kite)은 바람이 강하고 일정한 고도 100~300 m에서 끌어 주는 방식이다. 실제 연간 절감은 항로의 바람 조건에 크게 좌우되며 보통 주기관 연료의 수 %~10%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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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 바람과 풍력 보조 추력

장치
겉보기 바람—
추력(전방)—
순 절감 동력—
주기관 출력 대비—
로터 1기: 높이 30 m·지름 5 m, 최대 표면 속도 47 m/s. 윙 1기: 높이 35 m·시위 13 m, 최적 받음각 자동. 선박은 12 kn에서 8 MW가 드는 벌크선, 추진 효율 0.7로 가정. 오른쪽 극좌표의 반지름은 추력, 각도는 실제 바람 방향이다. 표시되는 절감률은 이 바람 조건에서의 순간값이며, 바람의 방향·세기가 계속 바뀌므로 연평균 절감은 이보다 훨씬 작다. 해볼 것: 왼쪽 그림을 끌어 바람 방향을 바꿔 보라. 선속을 올리면 겉보기 바람이 선수 쪽으로 돌아가 추력이 줄어든다. 맞바람 근처(0~30°)에서는 로터를 멈추는 편이 낫다.

공기 윤활

평저선(벌크선·탱커·컨테이너선)의 저항 중 마찰 저항은 60~80%를 차지하고, 넓고 평평한 선저는 젖은 표면적의 큰 부분이다. 공기 윤활 시스템(ALS, Air Lubrication System)은 선저 앞쪽의 여러 줄 노즐에서 압축 공기를 내보내 선저를 따라 미세 기포층이나 얇은 공기막을 깐다. 물보다 점성과 밀도가 훨씬 작은 공기가 선체와 물 사이에 끼어 그 면적의 마찰 저항을 크게 줄인다.

선체 (평평한 선저) 공기 노즐 압축기 ← 진행 방향 반대로 기포층이 선저를 따라 흐른다 선수 →
그림 19-5. 공기 윤활. 공기를 불어넣으려면 흘수에 해당하는 정수압 \(\rho g T\)(흘수 15 m면 약 1.5 bar)을 이겨야 하므로, 압축기 동력이 절감량을 일부 깎아 먹는다.
$$\Delta P_{net} = P_{prop}\,\frac{R_F}{R_T}\,c\,r(Q) - \frac{p\,Q\ln(p/p_0)}{\eta_c},\qquad p = p_0 + \rho g T + \Delta p$$
\(c\): 공기층이 덮는 젖은 면적 비율, \(r(Q)\): 덮인 면적의 마찰 감소율(공기량 \(Q\)에 따라 포화), \(p\): 노즐 절대 압력, \(\eta_c\): 압축기 효율. 압축 동력은 등온 압축으로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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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윤활: 절감 vs 공기 공급 동력

추진 동력—
총 절감—
압축기 동력—
순 절감—
대형 컨테이너선(22 kn에서 40 MW, 마찰 저항 비율 65%)을 가정한 근사 모델. 마찰 감소율은 \(r = 0.6\,(1-e^{-Q/Q_0})\), \(Q_0 \propto\) 선속 × 선폭. 해볼 것: 공기를 너무 많이 넣으면 순 절감이 오히려 줄어드는 최적점이 있다. 흘수를 깊게 하면 압축 동력이 커져 최적 유량이 줄어든다. 선속을 낮추면 추진 동력이 \(V^3\)으로 줄어 절대 절감량도 작아진다.

그 밖의 에너지 절감 기술

"가장 깨끗한 연료는 태우지 않은 연료"라는 말처럼, 연료 전환 이전에 수요 자체를 줄이는 기술이 많다. 각각은 몇 %씩이지만 합치면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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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오손과 청소 주기

운항 해역
도료
평균 동력 증가—
연간 추가 연료—
연간 비용(연료+청소)—
비용 최적 주기—
근사 모델: 동력 증가 \(\Delta(t) = a\,(1-e^{-t/\tau})\), 청소하면 0으로 돌아간다고 가정. 기준 연료 연 20,000 t, 청소 1회 비용(작업+운항 손실) 15만 달러, 5년마다 입거 재도장. 해볼 것: 열대 해역에서 청소 주기를 늘리면 비용이 빠르게 커진다. 오손 방출 도료는 오손이 느리게 쌓여 청소 주기를 길게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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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감 조합기

단순 합—
실제 조합(곱셈)—
연료 20,000 t 기준 절감—
각 값은 문헌의 대표적 범위 중간값이다. 절감은 "남은 연료"에 대해 차례로 적용되므로 \(1-\prod(1-s_i)\)로 합쳐지며 단순 합보다 작다. 또 같은 손실(예: 프로펠러 후류 회전)을 노리는 장치끼리는 효과가 겹쳐 실제로는 더 작아질 수 있다. 해볼 것: 모든 항목을 켜도 30%를 넘기 어렵다. IMO의 2050 넷제로에는 연료 전환이 필수인 이유다.

경제성: 탄소 가격과 연료 전환

그린 연료는 대체로 중유보다 에너지당 2~4배 비싸다. 선사가 자발적으로 바꾸기 어려운 이유다. 탄소에 가격을 매기면 계산이 바뀐다. EU는 2024년부터 EU ETS(배출권 거래제)를 해운에 적용했다. 5,000 GT 이상 선박이 EU 항만 사이 항해에서 낸 배출의 100%, EU를 드나드는 항해의 50%, EU 항만 정박 중 배출의 100%가 대상이며, 첫해 배출의 40%, 다음 해 70%, 2026년분부터 100%의 배출권을 내야 한다. 2026년부터는 메탄과 아산화질소도 포함된다. 2025년부터 시행된 FuelEU Maritime은 선박이 쓰는 에너지의 WtW 온실가스 집약도 상한을 2020년 기준(91.16 g CO₂e/MJ)에서 2025년 −2%, 2030년 −6%, 2035년 −14.5%, 2050년 −80%로 낮춰 간다. IMO도 연료 GHG 집약도 기준과 배출 가격을 묶은 넷제로 프레임워크를 논의 중이다.

$$C_{fuel} = \frac{E}{\text{LHV}}\,p_{fuel} + \frac{E}{\text{LHV}}\,EF\cdot \kappa\cdot p_{CO_2},\qquad p^*_{CO_2} = \frac{C_{alt} - C_{ref}}{\left(\text{Emis}_{ref} - \text{Emis}_{alt}\right)\kappa}$$
\(E\): 연간 필요 에너지(GJ), \(EF\): 연료 1 t당 과금 대상 배출(t CO₂e), \(\kappa\): 과금 대상 비율(항로·단계적 적용), \(p^*_{CO_2}\): 두 연료의 연간 비용이 같아지는 손익분기 탄소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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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전환 손익분기 계산기

대체 연료
VLSFO 연간 비용—
대체 연료 연간 비용—
손익분기 탄소 가격—
CO₂e 감축—
기준 선박: VLSFO로 연 20,000 t(약 82만 GJ)을 쓰는 배. 과금 배출 계수(t CO₂e/t): VLSFO 3.15, LNG 3.18(슬립 1.7%·GWP 28 반영), 그레이 메탄올 1.375, 바이오·e-메탄올과 그린 암모니아 0(지속 가능 연료로 인정된다고 가정). 가격은 예시이며 시장에 따라 크게 변한다. 해볼 것: 바이오 메탄올의 손익분기 탄소 가격을 읽고, 대체 연료 가격을 내려 그것이 현재 탄소 가격(◆) 아래로 내려오는 지점을 찾아보라. κ를 50%(EU 출입 항로)로 낮추면 손익분기점이 두 배가 된다.

핵심 정리

  1. 해운은 세계 온실가스의 약 3%(연 약 10억 t CO₂e)를 낸다. IMO 2023 전략은 2050년경 넷제로, 2030년 20~30%, 2040년 70~80% 감축(2008년 대비)을 중간 점검으로 둔다. 총배출 = 물동량 × 집약도이므로 효율 개선만으로는 부족하고 무배출 연료가 필요하다.
  2. EEXI는 설계 효율(g CO₂/t·nm)로, 출력을 제한하면 \(P^{2/3}\)에 비례해 낮아진다. CII는 1년 운항 결과로 A~E 등급을 매기며, 요구치가 해마다 낮아진다.
  3. 하루 연료는 \(V^3\), 거리당 연료는 \(V^2\)에 비례한다. 감속 운항은 연료와 CO₂를 크게 줄이지만 선박 수와 재고 비용을 늘리며, 최적 속력은 연료·탄소 가격이 오를수록 낮아진다.
  4. 대체 연료는 체적 에너지 밀도가 낮아 탱크가 2~5배 커진다. 액화수소와 배터리는 대양 항로에 부피·질량 면에서 불리하고, 암모니아는 독성, 메탄올은 낮은 에너지 밀도, LNG는 메탄 슬립이 과제다.
  5. 연료는 Well-to-Wake로 비교해야 한다. 그레이 수소·암모니아는 굴뚝 배출이 0이어도 전 과정 배출이 중유보다 클 수 있다. LNG의 이득은 엔진의 메탄 슬립률과 GWP 기준에 크게 좌우된다.
  6. 로터 세일은 마그누스 효과로 옆바람에서 큰 추력을 낸다. 공기 윤활은 선저 마찰을 줄이지만 정수압을 이기는 압축 동력과의 최적점이 있다. 선체 관리·ESD·폐열 회수를 모두 합쳐도 20~30% 수준이다.
  7. 탄소 가격(EU ETS)과 연료 집약도 규제(FuelEU, IMO 넷제로 프레임워크)는 연료 전환의 손익분기점을 움직인다. 손익분기 탄소 가격 = 비용 차 / 배출 차이다.

확인 퀴즈

Q1. IMO 2023 온실가스 전략의 2030년 중간 점검 목표(총배출, 2008년 대비)는?

2030년 20%(노력 30%), 2040년 70%(노력 80%), 2050년경 넷제로. "5%, 노력 10%"는 2030년 무배출·준무배출 연료의 에너지 비중 목표다.

Q2. 선속을 20 kn에서 15 kn으로 낮추면, 같은 거리를 가는 데 드는 연료는 대략 몇 배가 되는가? (세제곱 법칙 가정)

거리당 연료 ∝ V² 이므로 (15/20)² = 0.5625. 하루 연료는 (0.75)³ = 0.42배지만 항해 일수가 1/0.75배로 늘어난다.

Q3. EEXI를 맞추기 위해 엔진 출력을 30% 제한하면 지표는 대략 얼마나 낮아지는가? (\(V\propto P^{1/3}\), 보조 동력 무시)

지표 ∝ P/V ∝ P^{2/3}. 0.7^{2/3} ≈ 0.788이므로 약 21% 낮아진다. 속력은 0.7^{1/3} ≈ 0.89배, 즉 약 11% 줄어든다.

Q4. CII가 해마다 요구치가 강화된다는 것의 의미로 옳은 것은?

요구 CII = (1−Z/100)·기준치에서 Z가 매년 커진다(2023년 5% → 2030년 21.5%). 달성값이 그대로면 비율이 커져 C → D → E로 밀려난다.

Q5. 같은 에너지를 실을 때 연료 탱크 체적이 가장 큰 것은? (단열·탱크 구조 포함)

액화수소는 체적 에너지 밀도가 약 8.5 MJ/L로 중유(약 39 MJ/L)의 1/4.6이고, 극저온 탱크 때문에 실제 공간은 약 2배가 더 든다. 배터리는 이보다도 훨씬 크다.

Q6. 그레이 암모니아가 "탄소가 없는 연료"라는 주장의 문제점은?

굴뚝(TtW) 배출은 CO₂가 거의 없지만, 그레이 암모니아는 수소를 천연가스로 만들며 상류에서 CO₂를 대량 배출한다. 게다가 연소 시 N₂O(GWP 약 270)가 나올 수 있다.

Q7. 로터 세일의 추력이 가장 큰 바람 조건은?

마그누스 양력은 겉보기 바람에 수직이므로 옆바람에서 거의 그대로 전방 추력이 된다. 맞바람에서는 저항만 생기고, 뒤바람에서는 양력이 옆으로 향해 추력 기여가 작다.

Q8. 대체 연료 A가 VLSFO보다 연 400만 달러 비싸고 연간 과금 배출을 50,000 t CO₂ 줄인다면 손익분기 탄소 가격은? (κ = 100%)

p* = 비용 차 / 배출 차 = 4,000,000 / 50,000 = 80 $/t CO₂. 탄소 가격이 이보다 높으면 전환이 이득이다.